인지과학에서 의식에 대한 내 관점 – 객관주의와 주관주의적인 측면들의 종합지점

의식이란 인간이 자기와 세상에 대해 자각하는 마음의 기본 조건이다. 의식이 일어나는 원인으로는 여러 설명이 가능하지만, 인지과학에서는 뇌와 몸, 세상의 역동적인 관계에 주목한다. 우리가 세상을 의식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순수하게 뇌의 관점에서 일으켜지는지, 아니면 마음의 관점에서 일으켜지는지 논의가 가능해진다. 전자는 환원적인 것이고 후자는 비환원적인 것이다.

여기에 창발적이라고 해서 뇌와 마음의 장점을 두루 인정하는 입장도 있다. 조건부 환원인데 인간이 세상을 지각할때 뇌와 몸에 의해서 조건지워진 기반에서 일으켜지기도 하지만 뇌의 신경적인 연결은 사람마다 다르고, 경험이나 주관이 객관화되는 것을 인정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에 종합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뇌와 마음을 모두 아우르는 입장이라서다.

세상 인식에 대해 인식 주체의 뇌와 마음은 객관적인 것과 주관적인 것으로 나누어지는 대상이기도 하다. 나는 객관주의적으로 세상이 규정되어 있고, 인간은 주관주의적으로 세상을 해석한다고 논구하는 것을 제안해보려고 한다.

객관주의는 의식 경험에서 보면 인식 대상에 내재된 공통적인 특성을 의미한다. 지구는 24시간이라는 자전 주기를 갖는다, 금성은 태양에서 두번째로 가까운 행성이다와 같은 공통적인 특성이 있고 이는 의식 경험의 주관보다는 객관적으로 그러하다고 될 수 있는 특성이다. 이에 비해 같은 인식적 지위를 갖지만 인식 주체의 주관이 더 개입되는 것은 지구를 대지의 어머니 가이아로 유비하는 의식적인 해석 과정이나, 금성을 개밥바라기로 본다든지 새벽별로 본다든지의 경우처럼 의미 부여의 관점에서 주관의 객관화 과정을 의미한다고 규정한다.

객관주의는 대상 그자체의 내재된 특성이고 주관주의는 그 내재된 특성을 경험하는 것이다. 해석이라는 활동의 특별함은 객관을 규정지을때도 주관이 일정 부분 포함된다는 것인데, 장로교 신자가 카톨릭 신자와 신이라는 대상을 공유해도 조금씩 다른 주관으로 신을 섬기기도 하고 도킨스 교수님과 콜린스 교수님이 서로 다른 의견으로 종교를 바라보듯이 연구나 고급 담론에서도 객관주의와 주관주의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으며 하나의 인식 체계를 만드는 것이 의식의 기저가 된다.

세상을 알아간다는 일상적인 말에서도 세상은 객관이고 관찰은 주관이라고 언표될 수도 있는데 이 경우에도 객관과 주관이 서로 융합되어 개인의 인식적인 입장에 내재하게 되는 비율은 조금씩 다르다.

그래서 창발론이 유망한 것 같다. 사람마다 공통된 뇌와 마음을 둘다 의의 보존하는게 가능하니까.

세상 지식에서 “지식”과 “세상”을 이해하는 방법도 대상적인 경험에 주관과 객관이 서로 융합되어 하나의 경험으로 되어가는 과정이고 각자의 주관이 서로 공통점이 있을때 연대도 되고 세상 지식이 의미있게 전수되는 것 같다. 의식이란 인간 공통의 발원지인 뇌에서 유래하고 있고 의미가 부여되기 이전의 사물적 특성이 객관적인 기반으로 존재하는 것을 주관의 관점을 거쳐 객관화되는 마음의 작용으로 생각한다.

의식은 인식 이전의 무엇으로

(1) 생명과학적 관점에서 뇌에서 일어나는 전기화학적 과정에 의해 형성된 신경적인 기전을 가진다
(2) 이것 자체가 의식의 마음 내용을 구성하지는 않고, 유기체로서의 인간이 살아오면서 누적된 인식 경험에 의해 구성된다
(3) 인식 경험은 이미 내재된 세상의 객관적인 것을 경험하는 과정이고 객관적인 것은 의식에 나타난다
(4) 의식은 세상을 지각하고 경험하면서 주관의 객관화 과정을 거친다
(5) 모든 의식은 객관화될 수 있었던 부분과 주관으로서 고유한 부분을 둘 다 갖는다
(6) 뇌와 마음은 의식의 필요충분조건이다

대충 이렇게 입론해둔다.